e커머스에 등장한 '990원 회원제'

입력 2019-01-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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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유료 회원제 도입
가격경쟁 효과 줄어 들자
충성고객 확보 전쟁 돌입



[ 안효주 기자 ]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유료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료 멤버십은 일정 비용을 내고 가입하면 별도의 할인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업체들은 초저가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고 배송 서비스를 대폭 확충하는 등 유료 회원 잡기에 나섰다.

위메프는 23일 유료 멤버십 서비스 ‘특가클럽’을 출시했다. 30일(990원)·90일(2590원) 두 종류로 주요 e커머스 업체의 멤버십 가운데 한 달 기준 회비가 가장 저렴하다. 특가클럽에 가입하면 위메프가 판매하는 특가 상품을 더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 특가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금액의 2%를 건당 5000원이 넘지 않는 한도에서 적립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일부 상품은 최대 4%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27일까지 특가클럽에 가입하면 15% 할인권 등 가입 기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쿠팡은 지난 17일 유료 멤버십 회원만을 위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넓혔다. 지난해 10월 출시 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만 선보이던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 회원에게만 대폭 확대한 것이다. 멤버십 회원들은 밤 12시 전에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도서산간 지역과 제주도를 제외한 로켓배송 서비스 지역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다.

티몬은 지난해 4월부터 유료 멤버십 서비스 ‘슈퍼세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30일(5000원)·90일(1만3000원) 이용권으로 나뉘어 있다. 가입 즉시 2000원이 지급되고 이후 10일마다 적립금 2000원을 준다. 회원만 구입 가능한 특가 상품도 따로 마련했다. 국내 최대 e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도 2017년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도입했다. 연회비 3만원으로 적립금과 할인 등에서 일반 회원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e커머스 업체들이 유료 멤버십을 앞다퉈 출시하는 이유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e커머스의 최고 경쟁력은 가격이었다. ‘같은 상품을 누가 더 싸게 내놓느냐’가 성패를 갈랐다. 하지만 가격 비교가 쉬워져 ‘최저가 경쟁’이 큰 의미를 갖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생필품, G마켓은 패션 등 과거 각각 갖고 있던 특색도 옅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유료 멤버십을 앞다퉈 내놓는 것은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혈투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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