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R&D 투자도 급격히 줄어
[ 도병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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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도 나란히 줄었다. 설비투자는 공격받기 1년 전 393억달러에서 공격 1년 후 292억달러로 25.7% 감소했다. R&D 투자는 같은 기간 48억달러에서 41억달러로 축소됐다. 기업들이 다시 투자를 늘리기 시작한 건 공격 3년 이후부터였다.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개입은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시켰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공격받기 1년 전 150억달러에 달했지만, 공격이 이뤄진 해에는 81억달러로 떨어졌다. 또 공격 1년 뒤에는 전년 대비 83.9% 줄어든 13억달러가 됐다. 영업이익도 311억달러에서 109억달러로 줄었다. 공격 후 3년이 지나도록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공격 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1년 전만 해도 대상 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74.9%였지만, 공격 1년 이후엔 99.0%로 뛰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개입이 기업 가치를 높이기는커녕 고용과 투자, 영업이익 등 모든 부문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장기보유 주주에게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차등의결권을 도입하는 등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에 대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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