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상생·사회공헌 재원으로
[ 박상익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기본급 1% 행복나눔’ 기금 적립액이 50억원을 돌파했다. 이 기금은 협력사 상생기금과 지역 및 국제사회 후원금으로 사용돼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2017년 10월 시작한 행복나눔 기금은 지난해 말 5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금은 임직원들이 급여의 1%씩을 내면 회사가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적립된다. 이 중 회사가 2018년 조성한 24억1000만원은 협력사 임직원을 위한 상생기금으로 사용됐다. 지난해 1월과 7월 울산 및 인천 지역 협력사들이 혜택을 받았다. 임직원들이 모은 기금은 서울 인천 울산 지역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소외계층 지원 및 사회적 기업 육성, 발달장애인 자립 지원 등 17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쓰이고 있다. 기금 중 일부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사업에도 쓰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행복나눔 기금 누적액이 올해 말에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적극적인 기부 활동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성장을 사회와 함께한다는 원칙 아래 임금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계열 노사는 2017년 9월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물가 연동 임금인상률 채택, 생애주기를 반영한 임금구조 구성 등에 합의하면서 기본급 1%를 기금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행복나눔 기금을 지원받은 한 학생은 “이 도움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보냈다. 백혈병 투병 중인 13세 소년의 어머니가 “임직원들의 정성 덕분에 치료비 부담을 덜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