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가 필기시험에서 '전공과목'을 폐지한 이유

입력 2019-01-25 10:48   수정 2019-01-25 14:36



(공태윤 산업부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상반기 신입사원(채용형 인턴) 채용을 시작했습니다. 수자공은 지난해부터 출제된 필기시험의 유형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 전영석 인사부 채용담당 차장은 “NCS(국가직무능력) 직업기초능력 80문항중 절반에 달하는 40문항(샘플유형)을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공기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이 공부방향을 제대로 잡아 시간낭비를 최소화하고 필기시험 시간 부족에 대한 지원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전 차장은 “공기업마다 각기 다른 문제유형이 있는데 이를 수험생들에게 미리 알려줘 예측가능성을 주고자 문제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자공은 필기시험에서 직업기초능력의 4가지 영역(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자원관리능력)에서 각 영역마다 10문항씩 지난해 출제됐던 문제를 선별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수자공 필기시험이 특이한 것은 전공시험이 없다는 겁니다. 이에대해 전 차장은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문제상황에 빨리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이런 인재를 뽑기위해 단순암기식 전공시험은 없앴다”고 설명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엔 더이상 단순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는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이겠죠. 그는 “지식은 검색하면 나오지만 문제해력력은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인간 개개인의 고유한 역량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한국전력공사도 신입채용때 전공시험을 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채용방식을 가진 수자공이 오는 2월1일까지 상반기 채용형인턴 240명과 전문직 20명 등 모두 260명을 모집중입니다. 구체적으로 채용형 인턴은 △행정(50명) △토목(77명) △전기(41명) △기계(31명) △전자통신(21명) △환경(20명) 등 6개 직무에서 240명을 뽑습니다. 전문직은 △건축(3명) △전산(3명) △조경(6명) △지질(4명) △빅데이터(1명) △기록물관리(1명) △인사재무 프로그래머(2명) 등 7개 직무에서 20명을 선발합니다.

수자원공사는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해 지원자들이 학력, 연령, 성별, 전공에 제한없이 원하는 직렬,근무권역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일정 수준의 어학점수(토익의 경우 700점이상)가 있어야 합니다. 근무지는 △한강·시화사업본부 △금강,영산강, 섬진강 부문 △낙동강역부문 등 3가지로 입사후에는 지원권역에서 5년이상 의무적으로 근무를 해야 합니다.

채용절차는 어학점수가 충족되면 별도의 서류전형없이 지원자 모두 1차 NCS직업기초능력 평가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2차는 직무 프레젠테이션(PT)·직업성격검사, 3차는 역량면접 등으로 진행됩니다. 직업성격검사는 O, X 450문항으로 면접전형의 자료로만 사용된다. 성격검사는 필기시험 당락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채용형 인턴 합격자는 3개월 인턴기간중 평가에 따라 상위 80%(200명안팎)가 정규직으로 전환됩니다. 전문직은 1년간의 근무평가를 거쳐 정규직 전환여부가 결정됩니다. 탈락한 인턴수료자 20%에게는 결원시 채용 될 수 있는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말까지 이직, 조기퇴사 등의 사유로 결원된 인원에 대해 추가합격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전 차장에 따르면 “지난해도 상당수 인원이 추가합격했다”고 합니다. 수자원공사는 정규직전환에 앞서 인공지능(AI)면접도 올해 처음 도입할 예정입니다. 전 차장은 수험생들이 지원전부터 기죽을까봐 지난해 지원자 규모를 밝히기는 꺼렸습니다. 하지만, 수험가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수자공 입사지원자가 1만 5000명에 육박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필기시험에선 최종합격자의 2배수(480명)를 선발합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신입사원 채용>
-원서접수 : 1월23~2월1일
-채용분야 : 채용형인턴(240명),전문직(20명)
-채용절차 : 서류검토-1차 필기시험(2월16일)-2차 PT면접·직업성격검사(2월25~28일)-3차 역량면접(3월12~14일)-합격자 발표(3월20일)-입사(3월25일)

(끝)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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