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홍역 확진자가 총 38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홍역 유행 지역인 대구광역시와 경북 경산시,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 중인 영유아에 대한 예방접종을 앞당겨 하도록 권고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이날 오전 10시까지 집단발생 29명(2건), 개별사례 9명 등 총 38명의 홍역 환자가 신고됐다.
추가 감염은 서울 강동구에서 나왔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17세 청소년으로 미국 여행 후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 발생 지역인 대구(17명)와 경기 안산·시흥(12명)에서는 23일 이후 이틀째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질본에 따르면 확진자 38명 가운데 27명은 발진 후 4일이 지나면서 전염력이 없어 격리 해제됐으며, 나머지 11명은 격리 중이다.
집단발생 확진자를 보면 대구의 경우 17명 모두 격리 해제됐고, 경기 지역은 12명 가운데 6명이 격리 중이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 등이 나타나고 나중에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침 또는 재채기 등으로 호흡기 비말(침방울)과 공기로 전파되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를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키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역 유행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이 아닌 만큼 집단발생 지역만 MMR 백신을 앞당겨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우리나라 소아의 MMR 백신 2회 접종률이 97% 이상으로 매우 높다"며 "최근의 소규모 집단발생과 산발적인 발생이 전국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학회는 "집단발생이 있는 유행지역에서 가속접종이 시행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은 표준일정에 따라 접종을 하면 된다"고 권고했다.
현재 보건당국은 홍역 유행 지역(대구광역시 전체, 경북 경산시,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표준접종 일정 전인 만 6∼11개월 영유아에 대해 접종 시기를 앞당겨서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차 접종을 완료한 생후 16개월∼만4세 미만 유아도 2차 표준접종 일정 전에 2차 접종을 당겨서 해야 한다. 표준접종은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1회(총 2회) 접종하면 된다.
이날 대한의사협회 역시 "대구와 경북 경산, 안산 등 홍역 발생 지역이라도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다"며 "전국적 유행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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