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시기 등 결정 안돼"
[ 임락근 기자 ] 2015년 이후 동결된 서울 버스요금이 연내 200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경기도, 인천시와 버스기사 인건비 등 수도권 대중교통 현안을 논의하는 실무회의를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3개 광역자치단체는 이 자리에서 유류세,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인상 압력이 커진 버스요금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인천, 경기는 버스와 전철 환승이 연계된 ‘수도권통합요금제’로 묶여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상 여부와 시기는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증가한 각종 비용을 메우려면 200~300원을 넘는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버스요금은 3~5년 주기로 인상됐으며 2015년 1200원(성인 카드 요금 기준) 이후 동결됐다.
운영 적자를 보전하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 인천과 달리 경기 버스업체들은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에 따른 인건비 인상이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경기도가 요금을 올리면 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재호 경기도버스운송조합 전무는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 9000여 명의 버스기사를 추가 채용해야 하고, 기존 인력의 급여 인상분까지 합하면 5500억원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며 “자치단체 재정 지원 없이는 노선을 축소하거나 배차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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