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지배하는 축구'를 내세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차기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의 밀집수비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벤투호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졌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의 여세를 몰아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도전에 나선 대표팀은 오히려 15년 만의 8강 탈락이란 아쉬운 성적표를 남기게 됐다.
벤투 감독의 색깔인 '빌드업'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는 이날 경기에선 무의미한 점유율 높이기로 끝났다. 느린 템포에 단조로운 공격 패턴, 전진 패스보다는 횡패스와 백패스 남발로 점유율은 높았지만 공격의 창은 무딘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조별 경기와 16강전까지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 축구'를 선보인 카타르는 한국과의 8강전에서도 스리백 수비라인을 기본으로, 수비시에는 좌우 윙백이 가담해 5명이 협력 수비하는 밀집 수비로 한국의 공세를 막아냈다.
캡틴 손흥민은 선발 출장했지만 그간의 강행군이 독이 된 듯 몸이 무거워 보였다. 대표팀은 전후반 10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 2개만 기록했다. 반면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리는 경기를 펼친 카타르는 후반 33분 압델아지즈 하팀의 골로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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