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기자 "손 대표가 월 1000만원 용역사업 제안"

입력 2019-01-27 14:55   수정 2019-01-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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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사진)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가 폭행 직후 “손 대표 측이 자신에게 월 수입 1000만원이 보장되는 용역 사업을 주겠다”는 회유성 제안을 했다며 “이는 (JTBC에 대한) 손 대표의 명백한 배임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한 통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9일 김씨 측에 수신된 해당 문자에는 손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월 수입 1000만원을 보장하는 2년짜리 용역 계약을 제안하면서 “월요일 책임자 미팅을 거쳐 오후에 알려주겠다”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세부적 논의는 양측 대리인 간에 진행해 다음주 중 마무리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김씨는 손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의 이같은 제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자신의 형사 사건 해결을 위해 회사의 유·무형 자산을 투입하는 명백한 배임”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사건 다음날 인근 파출소를 방문해 직접 신고한 바 있다.

김씨는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17년 4월16일 심야 시간에 손 대표가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인근 공터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해 도주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며 “사고 직후 피해자들에게 추적당해 4차로 도로변에 정차했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사고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같은 사실을 덮기 위해 손 대표가 자신에게 앵커브리핑 작가직 채용을 제안했으며 자신이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는 25일 자신의 팬카페에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며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걱정말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폭행 의혹이 처음으로 언론에 불거진 지난 24일에도 뉴스룸을 시작하면서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며 “사법당국에서 진실을 밝혀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폭행 의혹에 관련해서는 “(취업을 청탁하는) 김씨 요구를 거절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며 “이에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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