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경력의 국제행사 전문가
G20·핵안보 정상회의 진두지휘
"컨벤션산업은 장기적 안목 필요
긴 호흡으로 '사람'에 투자해야"
[ 이선우 기자 ] “한국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국제회의 개최 실적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적에 만족할 때가 아닙니다. 국내 국제회의전문기획사(PCO)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긴 호흡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국제행사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석재민 신임 한국PCO협회 회장(56·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회의는 유치부터 개최까지 보통 4~5년 길게는 8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일자리가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PCO협회는 국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의 대표단체로 2007년 출범했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단체로 지정됐다. 협회는 지난 24일 정기총회를 열어 그를 7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국내 대표적 PCO인 인터컴의 부사장을 맡고 있는 석 회장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내에서 열린 굵직한 국제행사를 진두지휘한 33년 경력의 컨벤션 전문가다. 1987년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재학 시절 입문했다. 3년간 국제영양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1989년 3000여 명이 참석한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당시 인연으로 졸업과 동시에 인터컴에 입사했고, 최태영 인터컴 사장과 부부의 연도 맺었다.
석 회장은 “국내 국제회의기획업이 발전하려면 저가 입찰 등 과당 경쟁도 문제지만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비스업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PCO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이로 인한 피해가 협력업체에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 회장은 섬세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한 PCO 등 컨벤션을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경력에 따라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대부분 업무가 계획에 따라 진행돼 육아와 살림을 병행하기에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람이 자원인 컨벤션산업의 안정적 운영과 성장을 위해선 PCO의 전문성이 높아져야 한다”며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협회 차원에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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