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 "긴 싸움 시작될 것"
[ 박진우 기자 ] 손석희 JTBC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가 폭행 직후 “손 대표 측이 자신에게 월수입 1000만원이 보장되는 용역 사업을 주겠다”는 회유성 제안을 했다며 “이는 (JTBC에 대한) 손 대표의 명백한 배임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한 통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9일 김씨 측에 수신된 해당 문자에는 손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월수입 1000만원을 보장하는 2년짜리 용역 계약을 제안하면서 “월요일 책임자 미팅을 거쳐 오후에 알려주겠다”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세부적 논의는 양측 대리인 간에 진행해 다음주 중 마무리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김씨는 손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의 이 같은 제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자신의 형사 사건 해결을 위해 회사의 유·무형 자산을 투입하는 명백한 배임”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50분께 서울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사건 다음날 인근 파출소를 방문해 직접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17년 4월 16일 심야 시간에 손 대표가 경기 과천의 한 교회 인근 공터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해 도주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며 “사고 직후 피해자들에게 추적당해 4차로 도로변에 정차했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사고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 같은 사실을 덮기 위해 손 대표가 자신에게 앵커브리핑 작가직 채용을 제안했으며 자신이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팬카페에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며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걱정말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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