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뉴욕 타임스스퀘어 랜드마크 조성에 4200억 투자

입력 2019-01-27 18:02  

106년 극장 건물, 46층으로 재건축
'TSX브로드웨이' 사업 참여
국내 기관투자가에 재판매 방식
年 5% 이상 수익 기대



[ 유창재 기자 ] 미래에셋대우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새 랜드마크 건물(조감도)을 조성하는 사업에 3억7500만달러(약 4235억원)를 투자했다. 106년 된 극장이 들어선 오래된 호텔 건물을 초대형 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광고판을 갖춘 최첨단 호텔 및 상업시설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1층에 있는 극장을 약 10m 그대로 들어올려 보존하는 고난도 건축 작업도 포함돼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L&L홀딩스 등 미국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짓고 있는 TSX브로드웨이 조성 사업에 3억7500만달러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제공하기로 하고 지난주 잔금 납입을 완료했다. 미래에셋대우가 2억2500만달러를 총액 인수해 국내 기관투자가에 재판매(셀다운)할 계획이다. 나머지 1억5000만달러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인수했다. 국내 펀드 운용은 한화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이 맡았다.

TSX브로드웨이는 뉴욕의 대표적 관광지인 타임스스퀘어에 46층 높이로 건설된다. 2021년 준공 예정이다. 1913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극장인 팰리스시어터를 그대로 보존한 상태로 들어올린 뒤 1~2층에 상업시설과 전시관 등을 유치한다. 상층부에는 669실 규모의 럭셔리 호텔이 들어선다. 건물 하단부는 뉴욕에서 해상도가 가장 높은 초대형 LED 광고판이 감싼다. 현지 언론들은 삼성전자,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디즈니, 월마트 등이 광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총사업비는 지분(에쿼티)과 대출을 합쳐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11억3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선순위대출(건축융자)의 주선을 맡았다. 이 중 일부를 미래에셋대우가 국내에 들여왔다.

거래 관계자는 “프로젝트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LTV)이 50% 미만인 데다 땅값만 10억달러가 넘어 손실 위험이 작은 데 비해 준공 전에 돈을 빌려주는 건축융자여서 금리가 높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연 7% 이상으로, 환헤지 비용을 제외해도 원화 기준으로 연 5%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대출금액의 절반인 6억달러(약 6700억원)를 사들일 계획이었지만, 경쟁이 심해 3억7500만달러만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관계자는 “타임스스퀘어 지역의 호텔은 객실 점유율이 97%에 달하고 전광판 광고비로만 1년에 최소 2000만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분 투자자 중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포함돼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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