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28일 삼성SDI에 대해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부진세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삼성SDI의 작년 4분기 매출은 2조4786억원, 영업이익은 24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8%, 109.7% 늘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 실적은 다른 대형 IT업체들이 일회성 및 재고조정 여파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여주는 것과 대비된다"며 "소형전지가 원통형, 폴리머전지 비중 증가로 제품믹스가 개선되면서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정부정책 변경에 따른 매출 지연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중대형전지 전체의 영업적자는 더 커졌다는 게 권 연구원의 설명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24.8%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전기차(EV)용 배터리, 소형전지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봐서다.
권 연구원은 "감가상각 내용연수 변경에 따른 감가상각비 추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업이익은 24.8%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소형전지의 고수익성 지속, 중대형전지 적자 축소 등에 기인한다"며 "1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 중반이 예상되는데 계절적인 요인으로 작년 4분기 대비로는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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