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압구정3구역 최고 49층 재건축 추진한다

입력 2019-01-28 13:17   수정 2019-01-28 14:20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 가구당 1억2500만원 예상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3구역이 최고 49층 재건축을 추진한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3구역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26일 재건축사업 주민 설명회를 열고 향후 건축계획 등을 논의했다. 추진위는 주동 높이를 최고 지상 49층으로 조성하는 재건축안을 내놨다. 한강변 반대쪽 주동은 최고 지상 49층으로 조성하고 한강변 쪽으로 갈 수록 층수를 최저 지상 15층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강변부터 구역 뒷편까지 주동이 점점 높아지는 구조다. 최대한 많은 가구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주동간 높낮이 격차를 둬 평균층수 35층을 맞출 계획이다.


이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에 따른 시뮬레이션도 공개됐다. 추진위에 따르면 구역 1가구당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 예상치는 1억2500만원 안팎이다. 추진위는 1대1 재건축을 통해 초과이익환수금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단지 가구수를 재건축 전과 비슷하게 유지하고, 각 단지의 위치도 되도록 바꾸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1대1 재건축을 통해 임대주택을 조성하는 대신 정비구역의 약 15%를 공공기부할 계획이다.

압구정3구역은 서울 압구정동 369의 1 일대 36만187㎡ 규모다. 압구정 특별계획 1~9구역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심부에 있다. 구현대아파트 1~7차, 10·13·14차, 현대·대림빌라트 등 4065가구로 구성됐다. 이 구역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현대아파트는 각 단지가 1979~1987년 입주해 모두 재건축연한(30년)을 넘겼다. 2014년 안전진단에서는 D급을 판정받았다. 지난해 3월 재건축 사업 주민 동의율 50%를 넘겨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요건을 충족했다.

정비업계는 압구정3구역이 주동 높이를 두고 서울시와 당분간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기본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일반주거지역 내 최고층을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 서울시가 입안 중인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도 관건이다.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은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115만㎡를 통합관리하는 도시단위계획이다.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 1만여 가구와 인근 상업시설을 아우른다. 구현대아파트 12·13동 뒤 역사문화공원 조성, 압구정초등학교 이전 등 압구정3구역과 관련된 쟁점이 많다.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은 지난해 5·7·11월 총 세 차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 올랐으나 연속 ‘보류’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계획 일부에 대한 반대 여론이 심해 주민 간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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