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유동성 확보 앞다퉈
[ 김진성/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28일 오후 4시15분
기업들이 불황에 대비한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연초부터 공모 회사채시장에서 사상 최대금액을 조달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제철 등 21개 기업이 회사채 6조3280억원어치를 발행했거나 이달 발행하기로 했다. 2012년 4월 회사채 수요예측(사전청약) 제도가 도입된 이후 월별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만기가 더 짧은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도 늘었다. 지난 25일 기준 국내 기업 CP 발행잔액은 54조6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월 말보다 11.4% 증가했다. 전자단기사채 잔액(23조4969억원)도 같은 기간 29.5%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더 나빠지기 전에 ‘곳간’을 채우기 위한 기업들의 선제 조치로 해석한다.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낮추는 등 경기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달금리 하락도 자금 조달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5월 중순만 해도 연 2.312%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연 1.820%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는 기관들의 실탄이 풍부한 시기이기 때문에 당분간 기업의 자금 조달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이태호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