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석희 JTBC 대표가 별다른 흔들림없이 뉴스룸을 지켰다.
2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 대표는 지난 25일 방송에서 김웅 프리랜서 기자가 제기한 폭행 의혹에 대해 언급했던 것과 달리 별다른 멘트 없이 뉴스를 진행했다.
이날 뉴스에서는 '김학의 별장 성접대 수사'와 '현직 검사 음주운전 접촉사고 후 도주하다 체포'된 기사 등이 보도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손 대표는 김웅 기자를 상대로 이날 마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정식 접수했다. 2017년 4월, 과천 접촉사고를 빌미로 김 기자가 채용 청탁과 협박을 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김 기자는 손석희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과 함께 진단서를 냈다. 진단서엔 머리와 목 그리고 턱에 전치 3주 타박상을 입었다고 돼 있다.
이미 접수된 폭행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두 사건을 병합처리하면서 살펴볼 예정이며 두 사람의 소환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두 사람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는 손 대표는 접촉사고를 빌미로 김씨가 채용 청탁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김 기자는 오히려 손 대표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일자리와 투자 등을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김웅 기자는 27일 문자메시지 한 통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손 대표 측이 자신에게 월 수입 1000만원이 보장되는 용역 사업을 주겠다"는 회유성 제안을 했다며 "이는 (JTBC에 대한) 손 대표의 명백한 배임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김씨 측에 수신된 해당 문자에는 손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월 수입 1000만원을 보장하는 2년짜리 용역 계약을 제안하면서 "월요일 책임자 미팅을 거쳐 오후에 알려주겠다"라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세부적 논의는 양측 대리인 간에 진행해 다음주 중 마무리하겠다"라는 언급도 있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사건 다음날 인근 파출소를 방문해 직접 신고한 바 있다.
김씨는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17년 4월16일 심야 시간에 손 대표가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인근 공터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해 도주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며 "사고 직후 피해자들에게 추적당해 4차로 도로변에 정차했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사고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고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의 발단이 시작된 과천 교회 주차장에는 각종 언론사 및 유튜버들이 몰려들어 생방송을 하는 등 '성지'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과천 교회 주차장을 직접 찾아가 본 배승희 변호사는 "밤에 찾은 주차장이 온통 새카맣고 아무것도 안보인다"라며 "노모와 갔다고 하기에도 이해가 어렵고 혼자 생각을 하러 갔다고 하기에도 수상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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