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는 총사업비 24조1000억원 규모의 23개 사업을 발표했지만 건설주들은 급락하고 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대로 차익실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오후 1시 4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03% 내린 117.93을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호개발, 일성건설, 한라, 금호산업, 현대건설, 동아지질, 대우건설, 코오롱글로벌, 남광토건, 한전KPS,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1~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건설업종을 137억원, 54억원 어치씩 순매도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4일 107.63을 기록한 이후 전날 장중 121.87까지 오르는 등 13.23% 올랐다.
하지만 예타 면제 사업으로 건설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2018년 감액이었던 SOC 재정투자액의 2019년 증액 기조로의 선회에 이어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발표는 건설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커버리지 대형 4사의 최근 3년 평균 연간 토목 수주액은 1.5조원(해외 포함)"이라며 "향후 2년 수주 가정하면 연간 7000억원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사기간 3년 가정 시 연간 2300억~24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결론적으로 국내 주택 외형 둔화 구간(19~20년)에서 토목이 일부 매출 대체 가능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향후 사업 구체화에 따라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 건설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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