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행장 '포용의 리더십'…국민銀 임원 54명 사표 반려

입력 2019-01-29 17:08  

"인사제도 TF 외부인도 참여
임금뿐 아니라 직무급도 논의"



[ 김순신 기자 ] 허인 국민은행장(사진)은 이달 초 국민은행 임원 54명이 노조 파업을 앞두고 일괄 제출한 사직서를 모두 반려할 뜻을 나타냈다.

허 행장은 29일 기자와 만나 “임원들이 다함께 사의를 밝힌 것은 파업을 막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결기를 나타낸 것 아니겠느냐”며 “임금 및 단체협상은 물론 회사와 노조가 힘을 모아 임금체계 개편에 나서기로 한 마당에 특정인에게 책임을 묻는 건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교섭에 나섰던 국민은행 대표자로서 국민이 파업으로 불편을 겪어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허 행장을 제외한 국민은행 본부장급 이상 임원 54명 전원은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자 지난 4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노조가 주도하는 총파업으로 은행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하면 사임하겠다”고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8일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영업점이 문을 여는 등 은행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국민은행 내외부 평가”라며 “일부 고객이 작은 불편을 겪긴 했지만 노조 파업이 큰 문제 없이 끝난 마당에 사표를 수리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지난 연말 임원으로 승진해 근로 계약서도 안 쓴 상황에서 사표부터 제출한 사람도 있었다”며 “허 행장이 노조와 함께 임원진을 함께 끌어안는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사표 반려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인사제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비정규직 전환자(L0 직급)의 근속연수 인정 및 페이밴드를 포함한 합리적인 임금체계를 5년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허 행장은 “TF에는 노사 관계자뿐 아니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년이란 기간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언을 참고한 것”이라며 “중노위는 일부 대기업이 노사 간 제도 변경 합의에 15년이나 걸렸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TF에선 임금체계 등 기존 안건뿐 아니라 직무급 도입 등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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