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인도 공장 조기 시동…현대차와 '100만대 생산체제' 구축

입력 2019-01-29 17:38  

기아차, 남동부 공장 시험가동…양산 시점 두 달 앞당겨

인도, 2020년 세계 3위 시장

작년 델리모터쇼에서 선보인 'SP 콘셉트카' 생산 시작
美·中 시장 의존도 낮추고 베트남 등 동남아로 영토 확장



[ 박종관 기자 ] 기아자동차가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에 짓고 있는 첫 완성차 공장이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기아차의 인도 시장 진출을 이끌 전초기지다. 신흥시장에 수출 물량을 공급하는 역할도 할 전망이다. 기아차 인도 공장이 올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면 현대·기아차는 현지에 연 100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인도를 새로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삼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 시장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인도에 100만 대 생산체제

기아차는 29일 인도 공장 시험 가동 기념식을 열고 지난해 2월 델리모터쇼에서 선보인 SP 콘셉트카 기반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과 심국현 인도법인장, 인도 주정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심 법인장은 “기아차를 2021년까지 인도 톱5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인도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30만 대 규모다. 1998년 현지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와 달리 기아차는 그간 인도 시장에 발을 디디지 못했다. 60%에 달하는 높은 관세 때문에 현지 생산 공장 없이 수출만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급률이 인구 1000명당 32대에 불과한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큰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2020년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60만 대 문턱을 넘어섰다. 연간 생산 규모도 30만 대에서 시작해 70만 대까지 늘렸다.

기아차는 애초 오는 9월로 예정했던 일정을 두 달가량 앞당겨 이르면 7월께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인도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현대·기아차는 인도에 연 1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해외 생산거점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신흥시장으로 핸들 꺾은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의 인도 시장 진출 확대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줄어든 중국 판매량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SUV 라인업을 제때 구축하지 못해 미국 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중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른 점도 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기아차는 인도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베트남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내년 하반기 베트남 2공장 증설을 통해 반제품조립(CKD) 생산능력을 10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도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현재 913만 대 수준이다. 기아차 인도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 940만 대로 늘어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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