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대표 "키우는 법 몰라 유기견 늘어…품종·연령별 양육 콘텐츠 제공"

입력 2019-01-29 17:53   수정 2019-02-07 09:20

'반려견 맞춤 정보' 서비스 개시
콘텐츠기업 물빛 정은경 대표



[ 홍윤정 기자 ] “인간이 반려동물로 치유받고, 동물도 인간의 적절한 보호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반려동물 콘텐츠업체 물빛의 정은경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대표는 10여 년 전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던 그는 과로와 세 차례의 교통사고로 희귀 난치성 질환이 발병해 거동이 힘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재활 승마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정 대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지역 승마장을 찾았다. 반년 만에 걷지도 못하던 그가 말을 탈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두 번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니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몸이 회복된 뒤 재활 승마 관련 자격증을 땄습니다. 관련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반려동물의 치유 능력에 더 관심을 갖게 됐죠.”

정 대표는 2016년 반려동물 관련 출판 및 콘텐츠 사업을 하는 물빛을 설립했다.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거치며 사업을 구체화했고, 올초 반려견 맞춤 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해피퍼피’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주인이 제대로 키우는 법을 몰라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많다”며 “동물 유기와 파양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해피퍼피는 반려견 품종별 콘텐츠와 연령별 양육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을 제공한다. 21개 견종의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시설도 소개한다. 현재 350곳과 제휴를 맺었다. 올 상반기까지 6만5000곳과 제휴할 계획이다. 단순히 애견 관련 시설뿐 아니라 애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식당이나 펜션 등 포괄적인 시설 정보가 포함된다. 올 하반기에는 일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해피퍼피 서비스가 정착하면 이후 반려묘를 위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우리 아이처럼’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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