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ES' 찾아온 관람객들..."OLED 폭포는 왜 없나요?"

입력 2019-01-30 08:31   수정 2019-01-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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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행사장 절반이 업계 관계자…내일·모레는 대통령 홍보 효과 기대”




(고재연 산업부 기자) “OLED 폭포는 없어요?”

29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전시장. LG전자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이 이렇게 말하자 직원들은 당황하며 “준비 시간이 촉박해 해당 제품은 전시하지 못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 전시한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한국 관람객들에게도 선보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시 기획팀 직원들은 제품이 주는 가치를 적재 적소에 구현해내기 위해 몇 달 전부터 현지로 날아가 전시를 기획한다”며 “21일 첫 연락을 받아 급하게 준비하는 바람에 우리 기대치에 한참 못미치는 전시를 선보이게 돼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252㎡ 규모에 조성한 LG전자 부스에는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OLED) TV R’과 맥주제조기 ‘홈브루’ 등 신제품을 제외하고는 LG전자 베스트샵에 조성한 쇼룸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29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주최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랩스 코웨이 등 35개 기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 부스를 제외하고는 부스 규모도 작고 관람객도 많지 않았다.

전기차 충전기를 만드는 대영채비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25일) 연락을 받아 부랴부랴 행사를 준비했다”며 “CES에서 전시했던 제품은 배를 타고 한국으로 오는 중이라 공장에 있는 납품 예정인 제품을 급하게 가져다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에코그린플러스 관계자도 “이런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 데 이번엔 홍보가 잘 안돼서인지, 행사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일반인 관람객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내일은 더 많은 사람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대기업 관계자는 “부스를 둘러보는 관람객 중 절반은 행사 참가 기업 관계자”라고 설명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병원 의원, 김병욱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방문한 부스에선 연신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각 업체가 회사 홍보를 위해 고용한 관계자들이었다.

아쉬운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반 관람객이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노인들은 삼성전자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GEMS의 작동 원리를 유심히 살펴봤다. 안구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치매와 당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홍복의 ‘아이오클락’을 통해 치매와 당뇨 가능성을 점검하기도 했다.

CES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LG전자의 롤러블 TV와 초소형 LED(발광다이오드)를 레고 블록처럼 이어 붙인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등에는 관람객들이 관련 영상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홍보가 덜 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간 만큼 내일과 모레는 더 많은 관람객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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