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 눈 비비고 다시 볼 삼천당제약…"세계 시장 가시권"

입력 2019-01-30 11:38   수정 2019-01-31 10:29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왕 손권은 부하 장수인 여몽이 무술만 연마하고 학식이 없는 것을 염려했다. 큰 일을 맡으려면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손권의 당부에 여몽은 학문을 열심히 닦았다. 평소 그를 경시했던 노숙이 여몽의 풍부한 학식에 놀라자 "선비라면 사흘을 떨어져 있다 만났을 땐 눈을 비비고 다시 대해야 할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한다"고 여몽은 말했다.

괄목상대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한 일화다. 최근 제약 및 증권업계에서는 삼천당제약이 괄목상대할 회사로 꼽히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지난 25일 일본 센주제약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및 일본 독점판권에 대해 합의했다.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및 성과기술료(마일스톤) 등 세부적인 상황은 오는 3월 예정된 본계약 체결시 공개된다.

삼천당제약은 안과용 의약품 전문기업이다. 2017년 기준 매출 비중은 안과용제가 52%, 항생제 10%, 순환기·호흡기용제 17% 등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600억원의 매출과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중견 제약사다.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별도) 내수 매출이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출을 국내에서만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및 미국과 유럽 진출 등을 통해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일리아는 황반변성 치료에 사용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2017년 세계 매출 약 7조원을 기록한 초대형 품목이다. 삼천당제약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윤대인 회장은 2012년 4분기에 바이오팀을 신설하고, 2014년 CJ에서 바이오의약품을 담당했던 하병집 이사를 영입해 개발을 본격화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제형특허를 일본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출원해 아일리아의 물질특허 만료 후 출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일리아의 주성분에 대한 물질특허는 일본과 중국 2022년, 미국 2023년, 유럽 2025년 만료된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전임상의 결과가 오는 4월 예상되고, 3분기께 미국과 일본에서 글로벌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유럽 협력사도 확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삼천당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가치를 1조1200억원 수준으로 추산 중이다. 삼천당제약의 목표주가로는 6만원을 제시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앞서 안과용 복제약들이 먼저 해외로 수출된다. 삼천당제약은 2016년 12월 미국 브렉켄리지를 시작으로 지난해 2월 미국 글렌마크, 독일 옴니비전과 잇달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수출이 시작될 예정이다. 10년간의 계약을 통해 연평균 1200억원 수준의 해회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던 삼천당제약은 사업영역을 내년부터 해외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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