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이용자용 앱 론칭 계획
카카오T 대항마 역할 할지 주목
택시 단체가 공동 출자한 스타트업 티원모빌리티가 만든 택시 호출 앱(응용프로그램) '티원택시'가 론칭 일주일 만에 택시 기사 가입자 수 4만명을 확보했다. 티원택시가 카카오의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의 대항마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티원모빌리티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택시 기사용 앱을 정식 론칭한 티원택시는 이달 28일 기준 택시 기사 약 4만명을 유치했다.
티원모빌리티는 택시 4개 단체인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이 5%씩 공동 출자한 스타트업이다.
카카오와 택시 업계가 카풀로 날선 대립각을 이어갈 당시 택시 업계가 자체 호출 앱을 출시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당시 자체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낀 택시업계가 론칭한 앱인 만큼 기사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란 예측도 제기됐다.
티원택시의 성과는 택시 호출 서비스 업계 2위로 꼽히는 SK텔레콤의 'T맵택시'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T맵택시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29일까지 한달 넘게 약 5만명의 가입 기사를 확보했다. 일주일만에 4만명을 모은 티원택시의 가입자 수가 결코 적지 않은 셈이다.
티원택시 앱은 현재 기사용 앱만 론칭됐다. 앱 개발은 모두 끝났으나 설 명절 택시 휴차 문제가 겹쳐 이용자용 앱은 설 이후에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티원모빌리티 관계자는 "설 이후 이용자들에게 앱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현재 앱 개발은 모두 끝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티원택시 앱은 '착한택시'를 표방해 전화 콜택시 비중이 높은 지방의 경우 앱과 콜센터가 연동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됐다. 또 AI(인공지능) 음성인식을 통해 운영되는 오프라인 콜센터를 도 단위로 설치, 전국으로 점차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기사 가입자 수보다 이용자들이 앱을 얼마나 사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정도 순위가 공고해진 택시 호출 앱 시장에서 티원택시가 이용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기존 앱과 다른 차별적 요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