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년만에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9·13대책 이후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된데다 단지 자체도 대출이 안되다보니 청약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서울 광진구 화양동 303-1번지에 짓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1순위 청약에서 9개 타입 중 4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115A㎡는 103가구 모집에 88명이, 115B㎡는 65가구 모집에 32명이 청약했다. 115C㎡와 115D㎡형 역시 청약통장이 각각 12개, 13개 밖에 모이지 않았다.
전용 84㎡형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다만 경쟁률은 높지 않은 수준이다. 최고 경쟁률은 84A㎡로 290가구 모집에 684건이 청약해 2.36대 1을 기록했다. 84B㎡는 52건 공급에 118건이 청약해 2.27대 1의 경쟁률을, 84C㎡는 53가구 모집에 83건이 청약해 1.5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84D㎡와 84E㎡의 경쟁률은 각각 1.73대 1, 1.52대 1이었다.
서울에서 아파트 1순위 청약이 미달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9월 분양한 ‘장안 태영 데시앙’의 전용 119㎡가 미달된 게 마지막이었다.
시장에서는 작년 발표된 9·13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게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모두 9억원 이상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3370만원이다. 계약금은 20%로 1차 계약시 10%를 먼저 내고 계약 후 30일 내 나머지 10%를 지급해야 한다. 중도금은 자체 조달해야 한다. 이러한 자금 부담도 미달의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분양가는 전용 84㎡가 9억6000만~12억3900만원, 115㎡는 12억9800만~16억2000만원이다.
이러한 분양가는 인근에서 작년 9월 입주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전용 84㎡는 11억~12억5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상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드물다보니 주변 시세와 비슷한 분양가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이날(30일) 기타지역에서 1순위 접수가 있고, 오는 31일에는 2순위 청약이 예정됐다. 아직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순위 내 마감은 가능할 것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얘기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1개동, 730가구로 조성된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11일이다. 시행은 엠디엠(MDM),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았다.
서울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을 이용할 수 있고, 청담대교와 잠실대교를 통한 강남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롯데백화점, 스타시티몰, 이마트, 서울어린이대공원 등 쇼핑 및 문화 시설이 인근에 있다. 구의초·중교, 건국사대중·고교, 건국대학교 등 교육 여건도 갖췄다. 입주는 2022년 1월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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