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아영 기자 ]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권 4개 구의 집값이 6년4개월 만에 최대치로 떨어졌다. 대출규제, 보유세 부담, 전세시장 안정, 금리 상승 등으로 거래가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값도 12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이 31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14%(지난 28일 기준) 떨어지며 지난주(-0.11%)보다 하락폭이 소폭 커졌다. 특히 강남권 4개 구 아파트값이 0.35% 떨어졌다. 2012년 9월 넷째주 -0.41%를 기록한 이후 330주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한국감정원이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강남 4개 구의 역대 최저치는 2012년 6월 둘째주(-0.65%)였다.
서울 25개 구 중 강북·금천구만 이번주 보합세를 기록했고 나머지 23개 구는 모두 하락했다. 이 중 강남구가 이번주 0.59% 떨어지며 급락을 이끌었다. 강남구는 지난주보다 두 배 이상 하락폭이 커졌다. 강동구(-0.31%) 서초구(-0.26%) 송파구(-0.17%)도 지난주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출규제, 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 재건축 규제, 전세시장 안정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매수심리와 거래가 위축됐다”며 “강남구 개포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등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성남시는 이번주 0.33% 떨어지며 지난주(-0.18%)에 비해 급락했다. 특히 성남 분당구는 이번주 0.42% 떨어졌다. 광명시도 0.26% 내렸다.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10%로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5대 광역시 하락폭도 -0.05%로 지난주보다 더 떨어졌다. 반면 광주는 0.03% 상승했다.
전세시장도 하락폭이 증가했다. 수도권은 -0.15%, 서울은 -0.24%를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 하락은 14주째 이어지고 있다. 송파 헬리오시티, 하남 미사지구를 비롯한 대규모 신규 입주 여파로 강남구(-0.78%)와 강동구(-0.61%) 서초구(-0.49%) 송파구(-0.44%)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매매값 하락세가 거셌던 성남 분당구는 전셋값도 0.37%나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은 일부 학군 수요가 있지만 주변 신규 입주 단지로 수요가 이동하고 매물이 누적되면서 전셋값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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