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31일(18: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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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국내 양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체 중 하나인 샌드박스네트워크에 투자했다. ‘투자 귀재’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 신생 사모펀드 크레스코레이크파트너스, NVC파트너스 등과 함께 총 250억원을 투자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구글 출신의 이필성 대표와 ‘초통령’을 불리는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가 2015년 창업한 MCN 업체다. 도티, 잠뜰, 장삐쭈, 라온, 떵개떵, 엠브로, 풍월량, 김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지닌 260팀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되어있다. 최근 소속 크리에이터의 월간 조회수 합계가 16억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MCN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라 할 수 있다. 전속 계약을 맺고 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대신 수익을 나눠 갖는다. CJ ENM 계열의 다이아TV와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여러 중견·신생 기업이 뒤따르는 구도다. 샌드박스는 최근 프로게임단을 창단해 e스포츠 사업에 진출했으며, 영상물 자체 제작, 지식재산권(IP) 판매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샌드박스의 매출은 설립 첫해 9억원에서 2016년 58억원, 2017년 140억원, 지난해 28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매출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샌드박스는 지난해 5월 게임회사 넵튠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은데 이어 9개월만에 신규 투자를 이끌어 냈다. 2015년 6월 설립된 지 3년반만에 누적 투자액이 4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벤처캐피털(VC) 운용사인 TBT를 통해 샌드박스에 투자했다. TBT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네이버 카페, 밴드 등을 기획한 이람 대표가 이끄는 운용사다. 네이버는 TBT가 지난해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글로벌 성장 제1호 투자조합’ 펀드에 990억원을 출자했다.
이람 대표는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이 1인 미디어로 빠르게 옮겨가는 상황에서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는 회사”라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어크 대표는 “지금까지는 국내 대표 MCN으로서 건전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신규 콘텐츠를 화보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안정호 크레스코레이크파트너스 대표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증명해내고 있는 회사여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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