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국민연금이 겨눌 제2의 한진칼…사조산업·SK네트웍스

입력 2019-02-01 13:05  



국민연금이 한진칼에 대해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총구를 겨눌 제2의 한진칼은 누구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일 한진칼에 제한적 범위에서 적극적 주주권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한진칼에는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가 회사 또는 자회사 관련 배임·횡령의 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때 결원으로 본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경영참여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한진칼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해 수탁자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한 탈법과 위법에 대해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결론이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고객 자금의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유도하는 지침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기금자산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모든 효과적인 수단을 강구하고 적극 이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행사의 물꼬를 튼 만큼, 다른 기업으로도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와 사조산업은 KTB투자증권이 꼽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

국민연금은 사조산업 지분 10.5%를 보유 중이다. 풍부한 현금창출능력 대비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지적이다. 2016년과 2017년 배당성향은 각각 0%와 2.8%였다. 국민연금은 2016~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조산업의 이사 및 감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었다. 올해 정기주총에서는 배당확대 요구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은 12.8%다. 매출 및 영업이익의 증가에도 2016년 5.8%, 2017년 5.5% 등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라 회사의 선제적인 배당성향 확대나 배당확대 요구를 기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년 전인 2014년 대비 영업이익은 하락했는데, 2017년 대표 임원(연봉이 가장 높은 임원) 연봉이 20% 이상 증가한 기업에 주목했다. SK네트웍스(국민연금 보유지분 7.2%) 롯데칠성(10.0%) LG하우시스(13.6%) 아세아시멘트(8.2%) 대상홀딩스(6.0%) 등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기업들의 경우 사회적 책임투자의 방향과 정책, 국민연금의 지침을 고려할 때 자체적으로 변화의 흐름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이라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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