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지난달 30일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강연을 했다. 한 교수는 ‘3·1운동과 대한민국 100주년 되새기고 나아가기’라는 주제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에 대해 강의했다.
한 교수는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것은 분열로부터 통합으로 나아가는 국민들의 대연대 정신을 계승하자는 것”이라며 “국민 한 명 한 명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 시간가량 열린 이날 강연에는 200여 명의 직원들이 자리를 빼곡히 메웠다.
형사법학자인 한 교수는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대한민국의 건국 원년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쳐 왔다. 대한민국은 1919년부터 1948년까지 독립운동 과정의 산물이란 설명이다. 나아가 3·1운동 역시 ‘3·1혁명’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청와대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강연”이라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때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이라고 방명록에 새기며 연초부터 의미를 부여해왔다. 통일부는 이에 맞춰 3·1절 100주년 기념 남북한 공동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남북이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통일부는 행사와 관련한 우리 측 안을 북한에 전달한 상태다.
대규모 3·1절 특사도 단행한다. 청와대는 특사를 위해 법무부가 기초 자료를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3·1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대규모 특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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