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다우·S&P·나스닥)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1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다만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아마존 탓에 나스닥은 하락했다.
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4.22포인트(0.26%) 상승한 25,063.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43포인트(0.09%) 오른 2706.53에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7.87포인트(0.25%) 내린 7263.8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1.32% 올랐다. 6주 연속 상승세다. S&P 500은 1.57% 올랐고, 나스닥은 1.38%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1월 고용지표와 주요 기업 실적,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1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 늘어나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노동부는 1월 고용이 30만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17만명)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1월 실업률은 4.0%로 지난달 3.9%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로 일부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실업자로 조사된 영향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에 주요 지수도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차츰 상승 폭을 줄였다. 지난 12월과 11월 신규고용 수치가 총 7만 명 하향 조정됐고, 임금 상승률도 예상에는 못 미치는 등 고용지표의 부정적인 부분도 부각된 영향이다.
주요 기업 실적도 엇갈린 영향을 미쳤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석유 대기업이 호실적을 내놨지만, 아마존이 내놓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아마존은 비용 증가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52주 고점 대비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에 재차 진입하는 등 크게 부진했다.
아마존의 하락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결국 하락 마감했다.
전일 종료된 미·중 고위급 회담은 예상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협상에 대한 기대가 유지됐지만, 불안감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다음 달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최종 합의가 타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표했다.
하지만 무역구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구체적인 합의가 제시되지 않았다. 백악관이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한 하드 데드라인(단호한 최종시한)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힌 점도 불안을 자극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점도 부담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1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8.3을 기록했다. 이는 12월 수치인 49.7보다 낮아진 것으로,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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