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中, 한반도 평화회담 ‘윤활유’ 희망”

입력 2019-02-02 09:50   수정 2019-02-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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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전문지 ‘한미저널’ 특별 기고
“쌍중단 지속 환영, 이제 쌍궤병행 실현해야”
비핵화·평화협상 병행 추진 의향 재차 강조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가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평화회담의 윤활유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며 한국과 전략적 소통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대사는 지난 1일 주미 특파원 출신 전·현직 언론인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이강덕)이 발행하는 외교전문지 ‘한미저널’에 ‘한반도의 현 정세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란 제목으로 이 같은 내용의 특별 기고를 했다.

그는 “양국은 한반도 대화 실현과 긴장 완화,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구축 병행 추진이라는 공동 목표를 두고 긴밀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또 “어렵게 얻은 평화의 기회를 맞이해 한국과 전략적 소통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입장과 행동을 조율하고 관련국을 함께 설득해 평화회담의 추진체이자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빙동삼척 비일일지한(?凍三尺 非一日之寒·석 자 얼음이 하루 추위에 언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한반도 문제는 뿌리가 깊고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괄적인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어려움에 부딪쳐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한·중 양국은 평화회담의 ‘완충지대’이자 ‘안전밸브’ 역할을 해내고 한반도 문제가 대화와 협상의 올바른 궤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 문제 해결 방안으로 꾸준히 내세워 온 쌍중단(雙中斷·한·미 군사훈련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동시 추진)도 재차 언급했다. 추 대사는 “중국은 ‘쌍중단’ 국면이 지속되는 것을 환영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쌍궤병행’을 실현하여 관련국들의 합리적 관심사를 균형적으로 해결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 대사의 이 같은 언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중국을 한반도 평화협정의 당사자로 인정하고 이를 위한 ‘다자협상’을 제안한 것을 계기로 중국이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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