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적 표현 피하고 사생활 간섭은 금물…명절 스트레스 줄이려면 배려하세요

입력 2019-02-0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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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모이는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원인은 부적절한 대화 때문이다. '가족이니까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해 함부로 뱉은 말 한마디에 기분만 상한다.

명절 전후 극심한 교통체증도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원인이다.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대화법이 중요하다. 조현철 고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생활을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침해하는 말은 삼가고 직설적 표현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설적인 방식이나 민감한 화제로 대화를 시작하면 가족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위험이 높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니까 잘 들어', '부모 말 들어서 손해볼 것 없다'라며 시작하는 대화는 도움되지 않는다. 서로를 독립적인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뜻만 강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말을 하기 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뒤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는 도대체 언제 결혼할거니', '아이는 언제 낳을 것이니', '옆집 아들은 좋은 회사에 다니는데 너는 취직을 언제 할 것이니'라는 질문도 피해야 한다. 부모나 어른들이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하는 말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대화를 시작할 때는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화제가 되는 영화, 드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인 건강을 주제로 삼는 것이 좋다. 민감해질 수 있는 종교나 정치에 관한 얘기는 피해야 한다. 윷놀이, 퀴즈게임 등을 하면서 이야기 하는 것도 가족 간 벽을 허물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화법이다.

고부간 대화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왜 다른 집 며느리는 전날 와서 일을 돕는데 너는 일찍 와서 돕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하거나 며느리들을 비교하는 말을 하면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 일이 서툰 며느리에게 핀잔하거나 친정 탓으로 돌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시어머니가 과거 며느리로서 힘들었던 점을 먼저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며느리의 친정식구 안부를 먼저 챙기는 것은 고부 간 갈등을 줄이고 거리를 좁히는 방법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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