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주요국가들에 이어 미주 주요국들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 선언을 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베네수엘라 사태 해법을 논의하려고 미주 국가들이 2017년 구성한 리마그룹 14개 회원국 중 11개국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회의를 열고 "무력 사용 없이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한 평화적인 정권 이양 절차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다"며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리마그룹은 공동성명에서 "베네수엘라 군이 야권 지도자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해야 한다"면서 "군은 인도주의적 원조의 국내 반입과 이송을 막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마두로 정권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금융과 무역 거래를 막아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새 정부가 추진할 경제회복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14개 회원국 중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등 11개국은 공동서명에 서명했다. 그러나 멕시코, 가이아나, 세인트루시아 등 3개국은 빠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은 무효라며 마두로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한 뒤 미국, 리마그룹 대다수 국가, 유럽연합(EU) 주요국 등 우파 국제사회 중심의 지지 아래 마두로 정권 퇴진과 대선 재선거를 요구하며 반정부 운동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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