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미 연합훈련, 미·북 실무협상 후 발표 전망…규모 축소할 듯

입력 2019-02-05 18:58   수정 2019-02-05 19:04

정부 관계자 “큰 틀 조율 마쳐”
3~4월 중 실시로 가닥
키리졸브 2주에서 열흘로 축소 예상
독수리훈련 명칭 변경 가능성
2차 미·북 정상회담 실무협상 결과가 변수




한·미 군 당국이 올해 상반기 예정된 연합훈련의 시기와 방향 등에 대해 큰 틀의 조율을 마치고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5일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의 방향과 규모 등에 대한 세부 내용 논의를 마쳤다”며 “발표 시기와 방법을 최종 결정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의 준비를 위한 미·북 실무협상 후 한·미 연합훈련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달 말 양국이 동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실무협상 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하자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 북한 평양에서 실무협상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 시간 6일 오전 11시) 국정연설에서 대북 메시지와 2차 미·북 회담 날짜와 장소를 밝힐 전망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은 오는 3~4월 중 실시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북한과의 ‘협상 판’을 깨지 않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키리졸브는 지휘소훈련(CPX)으로 매년 2~3월 사이 2주간 진행됐다. 이번엔 기간을 소폭 축소해 열흘 정도 할 전망이란 설이 유력하다.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은 명칭을 변경해 대대급 정도의 야외 기동훈련으로 연중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만났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과 어떠한 (군사)훈련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거나,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는 약속을 하거나, 향후에 영향이 있는 일은 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우려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 매체 ‘살롱’과 인터뷰하면서 “차기 정권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약속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내가 북한에서 김정일을 만났을 때, 그는 우리가 한국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며 김정은의 “주한미군 주둔은 상관 없다”는 발언이 과거보다 진전된 게 아님을 강조했다. 또 “내가 걱정하는 것은 김정은에게 우쭐해지려는 하나의 노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정권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언가를 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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