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흑인을 죽이고 싶었다는 취지의 인종 차별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5일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리암 니슨은 새 영화 '콜드 체이싱' 홍보를 위해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는 평범한 가장이 아들의 죽음에 연루된 마약 집단에 복수하는 내용이다.
주연을 맡은 리암 니슨은 주인공의 복수에 대한 질문에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오래 전 자신의 여성 지인이 성폭행을 당했고 가해자가 흑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리암 니슨은 "곤봉을 들고 며칠 동안 흑인들이 사는 거리를 오가면서 흑인이 내게 덤벼들기를 원했다"며 "그를 죽일 수 있도록"이라고 덧붙였다.
리암 니슨은 당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끔찍했던 행동으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실제로는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담긴 인터뷰가 공개되자 파장이 일었다. BBC는 리암 니슨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큰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리암 니슨의 발언이 영화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리암 니슨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40여년 전 가까운 친구가 성폭행을 당하게 돼 폭력적인 행동을 취하고 싶었었다"면서 "만약 가해자가 백인이었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