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내 세상' 피아노신이 박정민에게 아쉬운 장면인 이유

입력 2019-02-06 16:54  


설 연휴 특집 영화로 이병헌과 박정민 주연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 방영되면서 영화 속 박정민의 연기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정민은 이 영화에서 자폐증을 앓지만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동생 진태 역으로 분했다.

박정민은 과거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말아톤'을 여러 번 봤던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조승우가 주연을 맡은 말아톤 역시 서번트 증후군을 소재로 한다. 박정민은 "극장에서 여러 번 봤던 영화"라며 "조승우 선배님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것만이 내 세상'의 진태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 연기를 위해 말투와 걸음걸음, 손끝 동작 하나하나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특히 피아노 천재인 진태 역을 위해 매일같이 피아노를 연습했다. 악보도 볼 줄 몰랐지만 5개월 동안 하루 6시간씩 연습했다. 영화 속 피아노 연주 장면은 카메라 트릭이나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박정민의 실제 연주다. 박정민은 "당시 영화 '라라랜드'를 보고 나도 직접 피아노를 연주해야겠다는 열정과 고집을 부렸다"며 "피아노를 쳐본 적이 없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한지민과의 합주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이다. 리허설 없이 바로 촬영을 시작했는데 합을 짜지 않은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호흡이 맞았다. 하지만 박정민에겐 서운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박정민은 "영화 안에서 진태가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이상했다"며 "배우 박정민도 앞으로 많은 관객 앞에서 연주할 일이 없는 만큼 특별한 경험을 한 시간을 떠나보내야 해서 마음이 이상했다"고 떠올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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