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장기투자 매력 커져"
배당·자사주 매입 정책도 호재
[ 노유정 기자 ] 최근 안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카드사 비자의 장기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뉴욕증시 하락 여파로 부진했지만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해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비자는 카드 결제금액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다. 시가총액도 지난 5일 기준 3132억달러(약 350조원)로 경쟁사인 마스터카드(2229억달러), 아멕스(888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지분율 8.2%)와 블랙록(7.6%) 등이 주요 주주다. 1분기(지난해 9~12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한 29억7700만달러(약 3조3313억원)로 시장 추정치(28억6400만달러)에 부합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자의 성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핀테크(금융기술)의 발전으로 ‘현금 없는’ 경제가 세계적으로 형성되는 가운데 비자는 일찍이 디지털 결제 시장의 지배력을 구축했다”며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져 온라인과 모바일 결제가 늘어나면 비자의 결제 수수료 등 매출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주주 친화적인 경영방침도 매력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1분기에 23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사회가 지난달 추가로 8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비자는 2019회계연도에 예상되는 잉여현금흐름 130억달러 중 최소 110억달러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자는 지난 5일 142.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상승하며 150달러를 넘었던 주가는 이후 급락장에서 121.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회복세다. KB증권에 따르면 비자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5.2% 증가한 118억6300만달러(약 13조2747억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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