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패스 차관은 대중(對中) 강경파이자 국제기구 역할에 비판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국제기구의) 덩치가 커지면서 주제넘게 참견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또 중국에 대한 세계은행의 차관 공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기구 중심의 다자주의를 비판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성향이다. 이 때문에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등에 대한 국제 공조가 약해지고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이달 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회원국들로부터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받아 4월 중순까지 새 총재를 선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미 정부가 지명한 인물이 세계은행 총재를 맡는 것이 관례였다. 한국계 김용 전 총재는 임기를 3년여 남겨두고 지난달 돌연 사임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