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쿼터' 규제 여파…작년 강관류 수출 크게 줄었다

입력 2019-02-0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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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만7007t 5년만에 최저치
"쿼터품목 예외 판정만이 돌파구"



[ 김보형 기자 ] 지난해 대미 강관류(파이프) 수출이 급감했다. 미국의 ‘철강쿼터’(수출 물량 제한) 여파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관업계는 미국 현지 고객사들과 협력해 품목 예외 신청을 받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강관류 수출량은 92만7007t으로 최근 5년 새(2014~2018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7년 200만t을 웃돌던 대미 강관류 수출량이 1년 새 급감한 것은 미국의 철강쿼터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수입산 철강에 쿼터제를 도입했다. 쿼터제로 한국의 작년 대미 철강 수출량은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인 263만1012t으로 묶였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사들이 주로 수출하는 강판 등 판재류(자동차와 조선용) 쿼터는 131만1625t으로 2017년 미국 수출량(118만t)보다 10% 이상 많게 책정됐다. 반면 세아제강과 넥스틸, 휴스틸 등 중견사와 중소 철강사들이 주로 수출하는 강관 쿼터는 102만6246t으로 2017년 대미 수출량(204만t)의 절반에 머물렀다. 작년 하반기(6~12월) 대미 강관류 수출은 26만9000t에 그쳤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철강쿼터를 의식해 주요 업체가 지난해 상반기 대미 수출량을 늘렸다”며 “쿼터 산정 시점이 당초 예상과 달리 1월로 소급 적용되면서 하반기 수출 물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철강쿼터 탓에 강관류 수출 전망은 어둡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 대해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겠다는 미 정부 방침에 철강업계는 희망을 걸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부 철강 제품에 대해 쿼터 품목 예외를 적용하고 있다. 유정용 강관류의 경우 미 현지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붐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미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에 고율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때 사용하는 조사기법인 ‘특별시장상황(PMS)’에 대해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이 처음으로 제동을 건 것도 호재로 꼽힌다. CIT는 상무부에 “PMS 판정을 되돌리고 관세율도 재산정하라”고 명령했다. CIT 판정이 확정되면 한국 철강업체는 많게는 수백억원대의 관세 환급을 받을 수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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