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인터넷은행 진출설에 애끓이는 교보생명

입력 2019-02-06 18:51   수정 2019-02-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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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은 실무 차원에서 검토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 내릴지 현재로선 알 수 없어





(서정환 금융부 기자) “인터넷은행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는데…”

교보생명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앞두고 애를 끓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설명회를 앞두고 실무검토만 한 것인데 인터넷은행 진출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라고 합니다. 네이버 등이 발을 뺀 가운데 교보생명이 돋보여서 더 곤란한다고 교보생명 관계자들은 토로합니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지분 30%를 출자하고 키움증권, SBI저축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가를 신청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조대규 교보생명 전략담당 상무는 “실무자 선에서 검토하고는 있지만 참여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실무선 검토조차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교보생명이 시장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건 시장에서 “교보는 번번히 발을 뺀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교보생명은 1기 인터넷은행 출범과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우리은행 인수전에서도 검토를 하다 막판 결정을 접은 적이 있습니다. 조 상무는 “과거에도 이사회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판가름 났다”고 전했습니다.

우리은행 인수전의 경우 당시 중국 안방보험이 뛰어들면서 유효경쟁입찰 조건이 성립될 경우 국내 대형 은행이 중국자본으로 넘어갈 우려가 있어 고심 끝에 불참을 선언했다고 설명하는데요. ING생명의 경우는 자체 분석한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판단에서 접었고, 1기 인터넷은행의 경우도 우수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해 인터넷은행의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사회가 반대해 철회했다고 합니다.

조 상무는 “신규 사업에 대해 이사회에서 치열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결정되는 것이 극히 정상”이라며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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