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결제원장 후보에 대한 한은 노조의 반발 왜?

입력 2019-02-07 10:55   수정 2019-02-07 16:44



(고경봉 경제부 기자) 임형준 한국은행 부총재보의 금융결제원장 내정설을 두고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장의 요지는 “한은 내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많은데, 왜 하필 전문성도 없는 총재의 측근이 그 자리에 가느냐”는 것입니다.

김흥모 현 금융결제원장의 임기는 오는 4월까지입니다. 신임 원장을 선정하기 위한 원장 추천위원회가 이번달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가는데 그 후보 중 하나로 임 부총재보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입니다. 금융결제원장 자리는 창립 이후 대대로 한은의 몫이었습니다. 공모 과정을 거치지만 이번에도 한은의 부총재보 중에 한사람이 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서열상 임 부총재보가 금융결제원장으로 가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임 부총재보가 현재 맡고 있는 자리도 김 원장이 금융결제연구원으로 옮기기 전에 맡았던 보직입니다.

그럼에도 한은 노조가 임 부총재보를 강력히 반대하는 건 임 부총재보와 노조간의 악연 때문입니다. 그가 인사경영국장을 맡았던 2014~2016년의 기간 동안 노조와 충돌이 잦았습니다. 특히 인사와 관련해 직원들 간의 불만이 컸습니다.

특히 2015년에 한은 직원들의 퇴근 시간을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로 한 시간 늦추면서 직원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해 3월 연임할 당시 노조가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연임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있습니다. 연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다소 높았습니다. 이유는 인사 등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노조의 설문 결과를 보면 이 총재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 응답이 55%로 부정적 응답45%)를 넘어섰는데, 내부 경영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응답이 75%로 긍정적 응답의 25%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사실상 임 부총재보에 대한 불만의 책임을 이 총재에게 물은 것입니다.

임 부총재보는1987년 입행한 후 두루 핵심 보직을 거쳤지만 통화정책 보다 경영관리 분야에 주로 근무했다는 점, 이 총재와 같은 연세대 출신이라는 점도 노조가 반대 사유로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기저에는 인사 분야에서 노조와 계속 부딪혀왔던 구원이 작용했다는 점이 커보입니다. (끝) /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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