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나라가 뮤지컬 배우 김도훈과 20년째 열애만 지속해 온 속사정을 전했다.
1997년 뮤지컬 '심청'으로 데뷔한 오나라는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김도훈을 처음 만났다.
과거 방송된 tvN '택시'에서 오나라는 "'명성황후'에서 일본 낭인인 김도훈에 찔려 죽는 역이었다. 호흡을 맞추다 보니 사귀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생술집'에 출연해 그는 "20년 열애가 대단한 건 줄 몰랐다"며 "권태기 없이 20년이 지났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7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오나라는 "비혼주의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내년에 해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오나라는 "20년 연애를 하니 '굳이 해야해?'라는 생각이 든다. 안 하려는게 아니라 언젠가는 할거다. 예쁠 때 웨딩드레스 입고 싶다. 그런데 마음이 확 안먹어진다. 아무리 간소하게 하려고 해도 준비할 것도 많다. 민폐인 것 같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의 행복이 남들에게도 행복일까?란 생각이 들고 부모님은 마흔이 넘은 딸에 요구하는 것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친구 김도훈에 대해 "숨만 쉬어도 다 알아주는 베프"라며 "든든한 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남자친구는 제가 웃겨서 좋다고 한다. 'SKY캐슬'이 너무 재밌다며 '엄지 척' 해줬다. 가끔 연기가 잘 안 될때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데, 남자친구에게 푼다. '욕받이'라 불쌍할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마흔을 훌쩍 넘긴 오나라는 '골드미스'라는 평가에 대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살 수 있는 건 축복인 것 같다"면서 "매일 매일이 너무 행복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SKY캐슬'에서 오나라는 빌딩부자 아버지 아래서 금지옥엽으로 자란 인물로 정열적이고 섹시하면서도 러블리하고 큐티한 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 탁구공처럼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로 한때 일명 ‘청담동 핫팬츠’라는 이름으로 불린 진진희 역을 연기했다.
극중 '찐찐'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는 줏대는 없어도 마음은 여리고 착한 남편 우양우(조재윤)과 '피라미드 꼭대기보다 중간이 더 좋다'는 순수한 아들 우수한(이유진)과 캐슬의 웃음을 담당하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안겼다.
오나라는 보는 이들에게 현실적이고 공감 가능케한 캐릭터로 진진희를 완성했고, 자신만의 매력까지 더해 시청자들을 ‘찐찐’ 홀릭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밖에 “어마마~” “웬일이니 웬일이야~“ 등의 대사를 유행시키며 '찐찐' 패러디 열풍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한편,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지난해 11월 1%대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한 후 마지막회 시청률 23.8%를 기록, 비지상파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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