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황금 동아줄' 병역특례마저…

입력 2019-02-07 17:15  

SW 인재 절벽…비상등 켜진 IT코리아

젊은 개발자 유치 '수단'이었지만
정원 크게 줄면서 '존폐 위기'



[ 배태웅 기자 ] “요즘 개발자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그나마 병역특례 업체로 지정돼 숨통이 트였어요.”(이수호 어니스트펀드 이사)

병역특례는 개발자 구인난에 시달리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황금 동아줄’이다. 군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젊은 개발자들을 자연스럽게 유치할 수 있는 통로다. 현재 어니스트펀드 외에 레이니스트, 플링크, 8퍼센트 등 600여 개의 정보기술(IT) 기업이 병역특례 업체로 지정돼 있다.


흔히 병역특례로 불리는 대체복무 대상자는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 예술체육요원 승선근무예비역(선원) 공중보건의(의사) 등으로 나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전문연구요원이나 산업기능요원을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전문연구요원은 이공계 석사학위 소지자가 대상이다. 정보처리 분야 자격증 소지자 중 대학이나 관련 업계에 2년 이상 몸담은 사람은 산업기능요원에 지원할 수 있다. 대체복무 요원으로 뽑히면 중소·벤처기업이나 국공립 연구소에서 근무할 수 있다. 군 복무의 공백 없이 ‘현장감’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석·박사 과정을 밟는 고급 인력은 전문연구요원이 필수 코스로 불릴 만큼 보편적이다.

경쟁률은 만만찮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전문연구요원 경쟁률은 2012년 1.61 대 1에서 2015년 4.38 대 1까지 높아졌다. 산업기능요원은 인기가 좋은 업체가 1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다.

대체복무자 중에서는 국내 거물급 IT 기업의 수장이 된 사람도 적지 않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회사)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 국내 IT 벤처 1세대 대부분이 산업기능요원과 전문연구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대체복무 제도는 현재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 인구 감소로 군 복무 예정자가 매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체육·문화 특기자 대체복무가 특혜 논란에 휩싸이면서 폐지 여론도 한층 더 거세졌다.

산업기능요원 모집인원은 지난해 6000명(현역 대상자 기준)에서 올해 4000명으로 줄었다. 2500명을 뽑는 전문연구요원 감축도 논의되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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