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도 센트럴빌딩 협상 중
"외국계 기업 등 접근성 편리"
[ 안대규 기자 ] 법무법인 세종이 서울 청진동 광화문 디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세종과 함께 법무법인 태평양도 광화문으로 사무실 이전을 검토하고 있어 대형 법률회사(로펌)들의 ‘광화문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세종은 광화문 디타워 D2빌딩 지상 12층부터 24층까지 13개 층에 입주해 업무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1983년 서울 세종로에서 출범한 세종은 순화동과 남산을 거쳐 36년 만에 다시 광화문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강신섭 세종 대표변호사는 “세종의 역사가 시작된 곳에서 초심을 되새겨 대한민국 로펌의 새 역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종과 함께 국내 4대 로펌 중 한 곳인 태평양도 광화문으로 사무실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광화문 센트럴폴리스빌딩 등을 포함해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은 서울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 건물과 현대해상 사옥, 특허청 건물 등 3개 빌딩을 쓰고 있다. 1000여 명의 직원이 분산된 공간에서 근무해 불편이 적지 않은 데다 한국타이어가 본사 건물 리모델링을 검토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이전을 검토해왔다. 태평양이 광화문으로 사무실을 옮기면 김앤장, 광장 등 국내 1~4위 로펌이 광화문 인근에 집결하게 된다.
로펌들이 광화문을 선호하는 것은 대기업 본사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로펌 관계자는 “교통이 편리한 데다 SK, CJ, 한화 등 주요 대기업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미래에셋 등 금융회사, 대다수 외국계 기업이 집결한 곳이 광화문 인근”이라며 “고급 호텔도 많아 방한한 외국 기업인을 상대하기 편리하다”고 말했다.
로펌업계 업무에서도 송무(소송)보다 자문서비스의 성장성이 커지면서 법원, 검찰이 가까운 강남보다 기업 본사가 몰린 광화문에 입주하는 것이 유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광화문 일대 개발로 새로운 오피스빌딩이 대거 들어선 것도 ‘대고객 이미지’를 중시하는 로펌들이 광화문을 선호하는 배경이다. 광화문 인근의 다른 로펌들도 성장에 맞춰 추가 공간 확보에 나섰다. 일찍부터 광화문에 터를 잡은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새문안로 대우건설빌딩에 추가 입주를 검토중이다. 서울 남대문로 한진빌딩에 입주한 광장은 현재 1개층을 추가로 확보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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