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에 시각차…엇박자 낼 수도
[ 김소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및 원내대표 등으로 구성된 국회 방미단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10일 미국을 찾는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비판적인 미국 하원의 주요 인사들을 접촉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초당적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반대’를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이 미국 의회에 각기 다른 메시지를 던져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국회에 따르면 문 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방미단은 10일부터 17일까지 5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회 주요 인사들을 면담할 계획이다.
하지만 방미를 앞둔 여야의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시각차가 뚜렷해 현지에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미국 민주당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의원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연일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안 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한국당은 방미 기간 중 공식 일정 외에 현지 보수단체 등을 만나는 별도 일정도 추진하고 있다. 여야가 초당적 방미단을 꾸렸지만 ‘동상이몽’ 수준의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방미 일정에는 여야 5당 대표 및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및 간사, 각당 의원 1인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방미에 나섬에 따라 오는 17일 마감되는 1월 임시국회는 사실상 빈손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7일까지는 여야가 미국을 가고 오는 27일에는 한국당 전당대회 일정 때문에 2월 중에는 국회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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