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 볼보 S90, '중국산' 편견 깼다

입력 2019-02-10 07:30   수정 2019-02-10 11:21

탁월한 반자율주행 기술
마감 등 품질 수준 높아
가격 600만원 인하
젊은 디자인에 무난한 성능





S90은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최상위) 세단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꼬리표가 붙기 시작하더니 자동차 커뮤니티엔 급기야 '짝퉁차'란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서 주행 성능과 품질 마감 등이 차이날까.

2019년형 S90(사진)을 타고 경부고속도로와 서울 시내 등 200여㎞를 두루 달렸다. 실제 타보니 중국 생산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편안한 디자인과 무난한 동력 성능, 고급스러운 내장 마감이 돋보였다.

운전석 문을 여니 화사한 느낌을 주는 월넛 우드 트림과 나파 가죽 시트가 눈에 들어왔다. 볼보 특유의 센터페시아(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패널)의 9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는 잘 정돈된 인상을 줬다.

시트에 앉으면 몸을 감싸는 듯한 편안함이 좋았다. 꼼꼼히 살펴볼수록 ‘정성껏 만든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굵은 바느질(스티치)은 흐트러짐 없고 실내 품질 마감의 수준이 높았다. 단차나 잡소리 없이 최상위 세단다운 모습이었다.

볼보는 중국 다칭시에 있는 공장에서 2019년형 S90을 전량 생산한다. 세단 선호도가 더 높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에 판매 가격이 600만원가량 낮아져 경쟁력을 확보했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물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승차감이 느껴졌다. 시속 140㎞를 넘어가도 흔들림이나 소음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시승한 S90은 2.0 가솔린(휘발유)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 토크 35.7㎏·m의 성능을 낸다. 다만 재차 가속할 때 이따금 ‘부웅’ 하는 엔진 소음이 유난히 컸다.



특히 인상적인 건 반자율주행 기술이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 왼쪽에 있는 ‘파일럿 어시스트(II)’ 버튼을 누르면 손쉽게 앞차와 거리, 속도 설정 등을 할 수 있었다. 시속 140㎞까지 거의 정확하게 작동했다.

이 밖에 사각지대 경보, 서라운드 뷰, 측후방 추돌경고 등이 전방위적으로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아쉬운 부분은 디자인이다. 전면부는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 모양 전조등이 세련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후면부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S90은 2016년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만큼 연식이 올라갔다. 일각에선 패밀리 룩이 과해 차별화된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최상위 세단이지만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한다. 몸집(차체)은 전장(길이) 4965㎜, 전폭(너비) 1880㎜, 전고(높이) 1445㎜다. 자존심이라 하기엔 부족한 대목이다.

지난 한 해 1051대 팔린 S90의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5930만~6590만원이다. 볼보는 올 한 해 크로스컨트리(V60)와 S60 등 두 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판매 목표는 1만 대로 잡았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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