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M&A 등 IB영업 포석
[ 강영연 기자 ]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가업승계(상속) 서비스 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차세대 오너들과 인연을 바탕으로 투자은행(IB) 부문 등의 실적을 개선시키려는 포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부터 가업승계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전까지는 가업승계 관련 법해석 등의 정보를 간략히 알려주는 수준의 서비스를 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신한금융투자는 구체적인 승계전략을 수립해 제시하는 컨설팅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너 일가가 10~15년에 걸쳐 가업승계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선 신한금융투자 자산관리솔루션부 연구위원은 “단편적 정보 제공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승계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넥스트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구성해 승계뿐 아니라 경영 전반에 대한 교육과 차세대 경영자 간 네트워킹까지 도와주고 있다.
2013년부터 가업승계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증권은 올해 기업공개(IPO) 목표치 가운데 절반을 넥스트 CEO 포럼 참여 오너들이 대주주인 기업을 통해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진근 삼성증권 법인컨설팅담당본부장은 “중소·중견기업인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면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조달, 인수합병(M&A) 등 IB 영업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고액 자산가 타깃의 종합자산관리 솔루션 ‘프리미어 블루 컨설팅’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오너를 대상으로 상속 및 증여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대우는 VIP컨설팅팀에서 상속·증여전략을 설계해 주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9월 세무자문센터를 열고 절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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