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서비스 이어 또 혁신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서 방문장착 서비스 시범운영
강 사장 "제조업 틀 벗어나자"
대리점수 업계 3위 '한계'…비대면 판매채널 강화로 돌파
[ 박종관 기자 ] 넥센타이어가 타이어 유통 시장의 ‘판 흔들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정하면 전문 기술자가 직접 찾아가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타이어 방문장착 서비스를 도입했다. 2015년 9월 업계 최초로 타이어 렌털(대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또다시 처음으로 선보인 신개념 서비스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사진)은 “제조업의 틀 안에 안주해선 안 된다”며 “타이어 유통 시장에서 게임의 룰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1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국내 최초로 타이어 방문장착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넥센타이어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대상이다. 대리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전화 예약을 통해 원하는 장소에서 타이어를 교체받을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이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의 대형 상용밴 쏠라티를 개조한 전문 정비 차량을 준비했다. 이른 시일 안에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전국으로 운영 지역을 넓혀 정식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넥센타이어의 오프라인 대리점 수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경쟁사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판매에만 집중해선 ‘업계 3위’ 딱지를 떼고 경쟁사를 앞설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넥센타이어가 비대면 판매 채널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강 사장은 “유통의 틀을 바꾸면 경쟁사들의 수많은 오프라인 대리점은 되레 짐이 될 뿐”이라며 “방문장착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 충성 고객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이어 기술 경쟁력이 상향 평준화돼 더 이상 제품으로 차별화하기가 힘들어진 점도 넥센타이어가 서비스업에 집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같은 성능의 타이어라면 관리가 쉽고 편한 타이어를 찾을 것이라는 게 강 사장의 생각이다.
넥센타이어가 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타이어 렌털 서비스 ‘넥스트 레벨’은 렌털뿐만 아니라 정기 방문점검과 타이어 위치 조정 서비스 등도 한다. 2015년 2만5000개였던 렌털 타이어 판매량은 지난해 13만6000개로 늘었다. 누적 판매량은 서비스 시작 3년여 만에 42만 개를 넘어섰다.
강 사장은 “넥센타이어에서 타이어를 생산하는 제조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는 서비스업”이라며 “소비자 중심의 타이어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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