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새 아파트" 잔여가구 추첨에 인파 몰려

입력 2019-02-11 17:41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
응모권 얻으려 3000명 '북적'



[ 윤아영 기자 ]
서울 부동산시장이 조정받고 있음에도 신규 아파트의 잔여가구를 분양받기 위한 경쟁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잔여가구 추첨 응모권을 받기 위해 3000명가량의 방문객(사진)이 몰렸다. 오전 10시~낮 12시가 현장 응모 시간이었지만 오전 8시부터 방문객이 줄을 섰다. 시공사는 방문객이 몰리자 현장 응모권 배부 시간을 오후 3시까지로 늦췄다. 잔여가구 추첨에 참여한 김모씨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아기를 안은 젊은 부부부터 60~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줄을 섰다”며 “가족에게 계약을 양도할 수 있다 보니 온 가족이 잔여가구 추첨에 참여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단지는 동대문구 용두5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 단지다. 지난 1월 분양 당시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3.36 대 1, 최고 경쟁률은 269.5 대 1(전용 51㎡)을 기록했다.

이번 잔여가구 추첨은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부적격자와 미계약자 물량 90여 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잔여가구는 전용면적 59㎡A, 59㎡B, 59㎡C, 74㎡, 84㎡A, 84㎡B, 109㎡ 등에서 발생했다. 일반분양 물량 403가구의 약 22%에 달한다. 만 19세 이상은 청약통장 유무에 관계 없이 누구든지 잔여가구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는 실수요자의 열기가 아직 뜨겁다고 평가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에 비해 크게 낮지 않음에도 많은 실수요자가 몰렸다”며 “이번 잔여가구 추첨은 서울 새 아파트 수요가 여전히 풍부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 분양가는 3.3㎡당 평균 2600만원이다. 전용 84㎡ 분양가가 7억8929만~8억6867만원대다. 인근 ‘래미안 허브리츠’(2010년 입주) 전용 84㎡ 매매 호가는 9억원 초반대다. 청계천 건너편 성동구 ‘텐즈힐 1단지’(2015년 입주) 84㎡ 매매 시세는 11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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