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아난티, 깜짝 급등…'짐 로저스 효과'의 수명은?

입력 2019-02-12 10:52   수정 2019-02-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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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3월 방북 소식에 아난티가 급등하고 있다. 사외이사를 맡은 짐 로저스 덕에 그동안 아난티 주가가 급등한 만큼 이번에도 후광효과를 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아난티는 전날보다 1850원(7.25%) 오른 2만7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만8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급등으로 아난티는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1위에 올랐다.

이날 경향신문은 짐 로저스 회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으로 다음달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미 미국 정부의 방북 허가를 받았으며 부인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난티가 코스닥 시장의 주요 종목으로 입지를 넓힌 데에는 로저스 회장의 역할이 컸다. 짐 로저스는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꼽힌다. 아난티는 사외이사로 짐 로저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지난해 12월10일 공시했다. 다음날 아난티 주가는 26.7% 급등 마감했다.

이후 아난티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일주일 만에 시총 32위에서 13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9860원(12월10일 종가)이던 주가도 2배 가량 뛰면서 1만9800원까지 상승했다.

북한에 관심이 많은 짐 로저스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 아난티는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에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850억원을 들여 2008년 5월 문을 열었던 리조트는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2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그간 짐 로저스는 북한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7월 삼성증권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서도 "한국은 북한 개방을 통해 세계 경제 침체 위기를 피해가고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서도 아난티는 짐 로저스 효과를 봤다. 지난달 23일엔 장중 3만1650원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 8위까지 차지했다. 로저스 회장이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아난티에 대한 관심이 쏠린 덕분이다.

로저스 회장은 방송에서 "한반도가 통일되고 개방되면 20년간 세상에서 제일 주목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북한에 정말 투자하고 싶다. 북한은 모든 게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위험도 낮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아난티는 시총 12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24일부터 아난티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여파였다. 이 기간 주가는 12.0%나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기업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CMIG)가 디폴트 우려로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지난달 23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CMIG의 3년 만기 위안화 표시 채권은 디폴트 우려에 하루에만 가격이 28.4%나 떨어졌다. CMIG는 아난티의 지분 33.2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등락이 큰 만큼 증권가에서는 아난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은 탄력이 붙겠지만, 남북경협은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금강산 리조트가 다시 개장하더라도 비용투입 등 리스크 요인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경협 이슈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신규 프로젝트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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