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네이버 첫 파업 현실화되나…파업시 모든 서비스 '차질'

입력 2019-02-12 11:18   수정 2019-02-12 11:59

네이버 "파업시 비상대책 강구"




네이버 노조와 사측 간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전면 파업 가능성까지 언급한 네이버 노동조합이 파업할 경우 네이버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전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지금같이 노동 3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지속하고 대화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노조는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권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가 말하는 강력한 단체행동권은 파업이다. 네이버 노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파업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오 지회장은 "(단체행동)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노동조합은 없다"며 "서비스의 중단이 우려된다면 서비스를 만드는 노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진실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노조가 파업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네이버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긴 했지만 네이버 노조 측은 "쟁위 행위가 반드시 파업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일축해왔다.

네이버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네이버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도 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75%가 넘는다. 검색 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 웹툰, 뮤직, 브이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는 노조가 파업을 진행할 시 비상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업 가능성을 여전히 낮게 보는 시선도 있다. 네이버 노조가 당장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 아닌 데다, 사측과의 대화 창구를 여전히 열어두었기 때문이다. 오 지회장은 전날 "앞으로 여러 쟁의 활동을 펼쳐나갈 텐데 그 때도 지금처럼 변화가 없다면 파업은 우리가 선택한 게 아니라 사측이 우리를 밀어붙인 것"이라며 "그 경우 파업은 회사가 선택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오는 20일 분당 사옥 1층 로비에서 피켓 시위 등 첫 단체행동을 벌인다. 이후 점점 투쟁강도를 높여 다음 달에는 IT업계 및 상급단체인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의 노동조합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이버 노사의 갈등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진행된 노동쟁의 조정 절차가 결렬 되면서 시작됐다. 중노위 조정위원들은 ▲안식휴가 15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 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했다.

당시 사측은 조합원 가운데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가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네이버 노조는 "사측이 가져온 안에는 협정근로자가 80% 이상 광범위하게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주장에 사측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맞섰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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