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티원택시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아직 애플 앱 스토어에선 이용할 수 없다. 약관에 동의하는 간단한 가입절차를 끝내고 실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앱 메인화면에는 ‘원터치콜’과 ‘목적지콜’ 두 개 버튼이 나타났다. 기존 택시 앱에 비해 눈에 띄는 차이는 원터치콜이다. 원터치콜은 목적지 없이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용자 위치를 파악해 자동으로 출발지를 잡는다.
문제는 기자의 집이 아니라 옆에 있는 아파트를 출발지로 잡는다는 것.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원터치콜에서는 이용자가 출발지를 바꿀 방법은 없다. 바꾸고 싶다면 차량을 호출하지 않겠다는 버튼을 눌러 목적지콜로 바꿔야한다.
목적지콜은 기존 택시 앱과 유사하게 목적지를 넣고 콜을 부르는 기능이다. 카카오 T 택시, 티맵택시, 타다 등이 호출 전에 목적지까지 예상시간, 예상금액을 보여주지만 티원 택시앱에서는 볼 수 없었다.
7시54분 원터치콜로 택시를 부르자 1분 안에 배차됐다. 1분 만이었으나 연세대 방면에서 출발한 택시는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16분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도중 40년 경력이라 밝힌 택시기사 양모씨가 전화를 걸어왔다. “취소해도 된다”며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네비게이션 안내대로 했다”고 말했지만 막혀도 7~10분 안에 올 수 있는 거리였다. 경로안내 정확도도 매우 떨어지는 듯 했다. 그는 티맵 네비게이션을 쓴다고 밝혔다.
어쨌거나 택시가 도착해 탑승했다. 양 씨는 티원택시 앱을 처음 쓴다고 털어놨다. 티원택시 기사용 앱을 쓰는 것이 익숙치 않았다. 을지로 페럼타워라는 목적지를 듣고 앱 내 네비게이션을 실행하려고 했다. 자꾸만 업데이트를 하라는 팝업창 메시지에 당황해 목적지 입력을 포기했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 네비게이션을 시도해 겨우 목적지를 설정했다.
사용법을 어디에서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묻자 양 씨는 “내가 따로 알아봐야할 것 같다. 이렇게 어렵게 하면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목적지를 설정하지 않고 호출했다고 하니 그는 ‘그렇게도 되느냐’며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 씨는 “택시조합에서 카카오 택시를 못 쓰게 한다”며 “우리네(택시조합)가 만든 것과 티맵 택시를 쓸 것”이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카카오로 잡으려고 하면 잘 안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택시는 페럼타워 근처에 도착했다. 요금은 6300원이었다. 택시에서 내리고선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100점에서 100점까지 입력할 수 있었다. ‘승차거부’ 없이 친절하게 태워준 기사였기에 100점을 입력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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